영풍문고 인테리어 이쁘지만.. 둘러보니 실망

얼마 전 홍대에 일이 생겨 왔다가 잠깐 영풍문고에 들렀다. 들어가자 마자 ‘와, 인테리어 엄청 예쁘게 해 놨네’라고 놀라며 둘러보다가 ‘그럼 그렇지’하고 실망…
제작년 영풍의 오프라인 점포 수는 교보에 이어 두번째인데 매출액은 5위로 인터파크(4위)에도 밀리는 실정이다(8월 부터 12월 까지 손실액만 11억).
영풍문고 인테리어 사진-1
지금 영풍문고의 가장 큰 문제는 브랜드의 ‘컨셉’이 없다는 점이다. 오프라인의 강자라고는 하나 사실 이것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알라딘이나 교보문고에 비하면 경쟁력 있다고 할 수도 없다.
특히 영풍문고와 비슷한 모델의 교보문고의 경우 2000년대 후반 산업 내에서 위기감을 느끼자 2015년 부터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각 점포마다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는 창업주인 신용호 회장의 경영철학(‘남녀노소, 부자, 가난한 자 상관없이 그 누구라도 언제든지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소’)을 브랜드 컨셉으로 잡아, 서점을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장소에서 책을 매개로 한 문화 공간으로 바꿔나갔다.
※ 교보는 매장의 매대와 책을 줄이는 대신 거대한 나무 탁자와 의자를 가져다 놓았고, 매장 곳곳에 탁자와 쉼터를 마련해 놓아 고객들이 편하게 책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
그 결과, 2013년 이후 꺾이기 시작한 매출액도 2016년이 지나면서 다시 우상향 하기 시작했고, 이후 온라인 수익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며, 현재에도 국내 도서시장 매출 1위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 영풍문고에는 확실히 기억나는 브랜드 이미지가 없다. 온라인에서는 예스24같은 신규 경쟁자에 밀리고 오프라인 강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도 이미 교보문고에 비해 딱히 나을 것이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아마 영풍문고도 지속적인 매출하락과 브랜드 인지도 저하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최근 점포 리뉴얼, 매장 안 문화공간 마련 등 개선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방문한 매장에서 느낀 것은 예쁜 대형 펜시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잠깐 쉬면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나 탁자는 전혀 없었고, 더군다나 손길이 가는 책들은 전부 커버가 씌어져 있어 내용을 훑어볼 수도 없었다.
가장 실망한 부분은 카테고리별로 분류된 곳에 진열된 <베스트셀러>, <MD추천> 매대에는 카테고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신규 도서들이 놓여져 있었다는 점이다. 유심히 보니 광고비를 받고 진열해 놓은 책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오프라인 서점까지 방문해서 책 겉표지만 보고 와야한다면 누가 매장을 방문하려 할까? 그리고 그 매장이 구매자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은채 광고 상품만을 큐레이션 하는 곳이라면 말이다.
이번에 방문한 홍대점이 영풍문고의 모든 브랜드 철학을 대변해주지는 못하겠지만 내 기억에 이전 다른 매장들도 크게 인상적인 느낌을 받지 못한 걸로 봐서는 다 비슷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확실한 건 영풍문고가 자체적인 브랜딩에 더 힘을 주지 않으면 산업내 샌드위치 효과에서 벗어나기 힘들 거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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