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온라인 언론 산업에 대해 한마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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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난중일기 

가난한 스타트업 대표의 생존일기

 


국내 언론 산업의 고질적 문제와 해결방안

요즘 언론계가 여러 이슈들로 말이 많은데요. 제가 하는 사업이 온라인 언론사와 관련이 깊어 한마디 하려 합니다. 저희 회사의 업무 중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제휴 된 언론사의 지면 관리를 통으로 관리대행 하는 것입니다. 

저는 일반적인 미디어 랩사들과는 매체 관리에 차이를 두고 있는데 그 이유는 거의 모든 대행사들이 언론사 UI 설계를 광고를 집어넣기 위한 도구정도로 밖에 활용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가 직장을 다니다 따로 회사를 차리게 된 이유도 기존의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회사와 마찰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메인 페이지는 대체 왜 이렇게 생소하고 어색하게 기획하느냐부터 지면에 광고는 이거가지고 되겠느냐(대충 더 넣으라는 의미), 그리고 카테고리의 개수를 줄이는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냐 등등…(이걸 회사 내부적으로도 싸우고 있었으니 늘 트러블 메이커였네요. 저는)

어쨌든 팩트는 제가 관리했던 언론사들은 대부분 꽤 높은 확률로 트래픽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자랑같나요? 사실입니다. 그럼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아닌 매체도 있긴 한데…여기서 다 설명하기도 힘드니 이번 글에선 패스하겠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긴 한데 일단 네이버 검색 제휴사들의 관점으로만 설명을 드려보겠습니다.  

네이버 검색 제휴사들은 네이버에게 잘 보여야 하는데요. 그런데 네이버에서 자체 로직도 있지만 결국 뉴스 편집은 사람의 손을 탑니다. 주관이 들어간다는 거에요. 그런데 이들은 기사의 질이나 기자의 연봉으로 기사를 상단에 노출시키지 않아요. 

이들은 언론사의 브랜드 가치를 더 중요하게 봅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보여지는 해당 언론사만의 차이점, 기획의도가 한눈에 보이는 카테고리, 언론사의 컨셉과 기사의 방향성이 일치하는가를 확인합니다. 당연히 유가 기사들도 면밀히 보겠죠. 결국 이것도 SEO에요. 네이버 SEO. 사람이 하는.

물론 4, 5년 전에는 그런거 없이 실검만 잘 쓰면 네이버 검색 상단에 늘 걸렸죠.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한성숙 이사가 3년 전부터 말했잖아요. 언론 편집에 힘 빼겠다고. 그리고 쇼핑 사업과 웹툰 사업으로 전환했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유명 언론사나 컨셉이 명확한 언론사에게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검색 제휴사에서 잘려나간 매체들을 보세요.

종합 쇼핑 센터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파주 아울렛 같은 곳에 가보면 그곳에 사람들의 체류시간을 더 높이기 위해 오락실도 만들고 바이올린도 켜고 그러죠? 즉, 유흥 거리와 쉼터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콘텐츠 사업을 병행하는 겁니다. 네이버도 마찬가지에요. 언론사도 하나의 콘텐츠 사업입니다. 맨날 똑같은 양산형 콘텐츠만 뿌려대는 언론사를 본인들(네이버) 쇼핑센터에 넣고 싶을까요?

요즘 네이버 제휴랑 트래픽 문제로 업계에 말 엄청 많은데 제가 관리하고 있는 언론사 하나는 이와중에 데일리 트래픽이 20만이 넘게 나오고 있습니다. 놀랍죠? 저도 신기해요. 하루 3만 나오기도 힘든 시대에. 지난해 말에 5만 이하까지 떨어졌던 매체인데 요즘은 글만 쓰면 네이버에서 상단에 걸린다고 합니다.

〈 출처 : 엠브로커 제휴사 트래픽(1월~7월) 〉

지면 관리를 저에게 맡겨준 운영 팀장님이 요즘 저한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팀장님 말씀이 고맙긴 한데, 정말 제가 잘한걸까요? 저 뭐 한거 없습니다. 메인페이지 UI를 차별화한 것과 매체 기획의도를 조금 더 살리는 지면으로 리뉴얼 했을 뿐이에요. 오히려 실험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는 이런 지면 관리가 가능하도록 1년 가까이 경영진들을 설득해 온 팀장님께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어차피 선택은 네이버가 하는 겁니다. 저는 그냥 계기만 마련해 줄 뿐이고요. 처음으로 트래픽이 오르고 있는 언론사 측에서 매출이 좀 줄어도 좋으니 광고를 더 줄이는게 낫지 않겠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광고가 빠지면 수수료가 줄어드니 손해이긴 하지만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습니다. 그게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니까요. 

(물론 최근 네이버 심사니 뭐니해서 여러 이유들이 작용했겠지만 좋게 생각하려 합니다)

뭐, 네이버의 검색 로직은 사람이 개입을 하기 때문에 여러 형태의 문제들로 또 트래픽이 떨어질 수도 오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의 인력들이 힘이 빠질 수도 있고 앞날은 모를 겁니다. 그런데요. 어쨌든 올해도 벌써 3분의 1이 지나가는 시점에 이런 언론사가 이 시점에 왜 네이버 트래픽이 이렇게 높게 나오고 있는지는 좀 많은 분들이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언론사 대표님들에게 제발 당부드리고 싶은 한 가지는 단기적으로 트래픽이나 매출을 말도 안되게 높여주겠다고 접근하는 사기꾼들에게 제발 좀 그만 속으세요. 이제 그런 건 없고 아마 앞으로도 없을 겁니다. 

결론은 독자를 위한 매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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