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다니는 회사에는 무능한 상관밖에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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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난중일기 

가난한 스타트업 대표의 생존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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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 편향 사회가 만들어낸 리더의 부재

우리는 흔히 직업에 ‘전문special’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 또는 전문직으로 대변되는 박사, 교수, 의사, 변호사 등은 최상위 직업군으로 명예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얼마전 방영한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우리 사회의 이런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대한미국 상위 층들의 입시 경쟁을 다루고 있는 이 드라마는 대학교수, 의사로 대표되는 (엘리트)전문가들이 부를 되물림 하기 위해 자녀를 어떻게든 서울대로 보내려는 에피소드들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냈다. 

이 드라마가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사회가 서울대라는 최상위 대학에 입학하면 상위 계급으로 올라갈 것이라는 믿음이 여전히 한국 사람들의 무의식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 속에서 사람들은 사다리에 올라타기 위해 입시경쟁에 매달린다.

그런데 제도화된 정규 교육과정에서 개인을 평가하는 방식은 상상력이나 창의성 보다 이미 정해져 있는 정답을 고르는데 맞춰져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학으로 진학해 ‘전문 학사’라 불리는 학위를 받고 사회에 진출한다. 

마치 포디즘(Fordism)을 연상시키는 규격화된 교육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은 주로 ‘좌뇌’를 사용하는 것이 선(善)이라는 편향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우리는 여전히 협상이나 협업에 장점을 보이는 (우뇌적)아이들보다 수학과 물리학 문제를 잘 해결하는 좌뇌적 재능을 더 우수하다고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회는 세상에 좌뇌형 인재만이 넘쳐나는 결과를 만들었다. 첨부한 뇌 그림은 좌뇌와 우뇌에 따른 특성을 간략히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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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스페리 교수가 말한 좌뇌와 우뇌의 기능적 특징

우뇌와 좌뇌 사이의 사고방식 차이를 발견해 노벨 의학상을 수상한 로저 스페리(Roger Sperry)교수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대뇌의 좌측 반구는 순차적으로 추론하고, 세부적인 것을 분석하고, 직선적 분석에 뛰어나다. 분석에 뛰어난 좌뇌형 또는 직선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똑똑 Bright 하다고 말한다.

대뇌의 우측 반구는 넓은 범위를 넘어 생각하고, 주제를 인식하며, 큰 그림을 잘 그린다. 세상 물정에 밝은 우뇌형 또는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현명 Smart 하다고 말한다

좌뇌를 활용한 연역적 사고는 선형적인 문제해결 능력, 즉 눈앞에 보이는 세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능하지만,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더 중요한 것을 결정해야 하는 직관이 필요한 영역에선 부족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좌뇌적 인재들을 선호하는 학벌 사회에선 조직의 관리지들도 좌뇌형 인재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에 <원칙>이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레이 달리오(Ray Dalio)는 이런 특성들 때문에 리더에 어울리는 인재들은 보통 ‘우뇌형’ 인재라 말한다. 그는 책에서  특히 고성과를 내는 우뇌형 인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일상의 업무에 집중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목표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는 이런 차이들이 직관적인 사람과 감각적인 사람 사이의 차이점과 매우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목표를 중시하고 목표를 구체화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큰 그림을 볼 수 있고,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고, 미래의 일들을 예측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목표 지향적인 사람들은 일상의 업무에서 한발 물러나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일(조직이나 프로젝트)을 창조하고, 변화가 많은 조직을 관리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폭넓은 시야와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목표 지향적인 사람들은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원칙 - 레이 달리오(Ray Dalio)

최근에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자수성가한 백만장자들은 일반인들보다 4배나 많은 ‘난독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난독증을 겪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좌뇌형 사고와 선형 ‘ 순차형 추론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시각장애인에게 청각이 발달해 있듯이, 난독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종합하고 재조립하는 우뇌적 기능이 더 발달한다. 이들은 레이 달리오의  표현처럼 더 크게 볼 줄 알고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발견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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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민간 우주여행에 성공한 ‘리처드 브랜슨’ 회장 역시 과거 난독증을 앓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었다.

<EQ 감성지능>으로 유명한 다니엘 골먼 또한 조직의 최고위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람은 우뇌적 기능이 발달한 인재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15개 대기업 임원들에 관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돋보이는 실적을 올리는 사람들과 평범한 사람들을 구별하는 단 한 가지 능력은 패턴의 인식, 즉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느냐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미 있는 트렌드를 추출해내고 미래에 대한 전략적인 사고를 하도록 해주지요.’

골먼은 발군의 실적을 보이는 사람들은 연역적 추론에 덜 의지하는 한편, 조화를 이루는 직관적, 전체론적 사고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레이 달리오나 다니엘 골먼이 주장하는 것처럼 우뇌형 인재가 탁월한 리더의 조건이라면 현재 우리나라가 배출해내는 인재들과 사회적인 시스템 안에서 탁월한 리더가 나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깝다. 

과거 스티브 잡스가 끊임없이 혁신을 만들어냈던 것은 단순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이지 물리학 공식을 외우고 다니기 때문이 아니었다. 정말 탁월한 리더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의 스펙이 아니라 초등학교 성적 통지표에 적힌 담임 선생님의 한줄평을 참고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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